본문 바로가기

해인삼매 명상 (11월 15일)

11월 14일부터 1박 2일 동안, 천년 고찰 해인사에서 마음의 소리를 듣다

단풍이 한창인 해인사에서 해인 삼매명상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함께한 인원은 20명, 서로 다른 일상에서 모여든 사람들이었지만 해인사의 고요한 공기 속에서 금세 마음의 속도가 같아지는 느낌이었다.

첫째 날 저녁, 마음챙김 명상으로 잠시 멈추는 연습을 시작했다. 나를 보고, 주변을 보고, 걸려 있는 감정들을 조용히 꺼내어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기법들로 구성된 명상이었다. 짧은 시간인데도 마음 한켠이 부드럽게 풀리는 경험을 했다.

a63e91b1a7848.png
db8a316c0443b.png

둘째 날은 온전히 야외에서 명상을 이어갔다. 용탑선원을 지나 홍제암을 거쳐 원당암까지 이어지는 암자 순례길은 말 그대로 고요함과 평온의 결이 달랐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숲의 온도가 내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특히 잊을 수 없는 건 걷기명상과 낙엽 띄워보내기 오감명상이었다. 가을 숲길에서 발끝으로 느껴지는 흙의 감촉, 손끝에서 떠나는 낙엽 한 장, 그 흐름에 나를 실어 보내는 순간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b7a0599ea7614.png

명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서로의 표정만 봐도 느낄 수 있었다. 모두가 만족했고 마음의 행복감이 가득 차 있었다. 그 짧은 1박 2일이 나를 다시 꺼내어 새로운 자리로 데려다 놓은 듯했다.

해인 삼매명상은 잠깐의 쉼이 아니라 내 삶을 다시 정렬해주는 귀한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