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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삼매 명상 (12월 5일)

나를 다시 정렬하는 시간 한 해의 마지막 달이 시작되는 십이월의 초입, 해인사에서 해인 삼매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합천군청에서 단체로 참가한 이번 명상에 분주했던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가야산의 깊은 품으로 들어선다.

해인사 특유의 고요하고 맑은 공기가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순간, 금세 마음의 속도가 차분해지는 기분 좋은 변화를 느낀다.

첫째 날 저녁 시간은 마음챙김 명상으로 잠시 멈추는 연습을 시작하는 시간이다.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내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며, 가슴 속에 걸려 있던 감정들을 조용히 밖으로 꺼내어 본다.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수용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기법들로 채워진 깊이 있는 명상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딱딱하게 굳어있던 마음 한켠이 부드럽게 풀리는 경험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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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날이 밝자마자 온전히 야외에서 명상을 이어간다.

용탑선원의 고요한 뜰을 지나 홍제암을 거쳐 원당암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암자 순례길을 걷는다.

이 길은 말 그대로 도시와는 고요함과 평온의 결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세상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숲이 품은 다정한 온도가 내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이다.

특히 잊을 수 없는 기억은 운동장 잔디밭에서 행했던 느린 걷기명상의 시간이다.

세상 속도에 맞춰 뛰던 내가 아주 느리게 걸음을 옮기며 몸의 속도를 온전히 느껴보는 순간, 이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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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모두 마치고 돌아오는 길, 서로의 표정만 바라보아도 그 변화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참가한 모두가 깊이 만족했고 마음속에 행복감이 가득 차올랐음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 짧았던 1박 2일의 여정이 나를 다시 세상 밖으로 꺼내어 새로운 자리로 데려다 놓은 듯하다.

해인 삼매명상은 그저 잠깐 스쳐 가는 쉼이 아니다.

헝클어진 내 삶을 다시 정렬해주는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