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제주 해녀들이 깊은 물질을 마치고 물 밖으로 나와 내쉬는 숨소리다.
마치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려지는 듯한 그 생명의 소리. 나는 그 숨소리를 찾기 위해 지난 12월 7일부터 9일까지, 제주 약천사에서 진행된 숨비명상 21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박 3일간의 여정은 내 안의 고요를 만나는 시간이었다.
첫째 날 저녁, 마음챙김 명상으로 멈춤의 연습을 시작했다. 현재 이 순간에 오롯이 집중하며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끊임없이 요동치던 마음을 호흡이라는 닻에 묶어두고 나라는 존재를 묵묵히 응시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집중력이 깊어지고 무거웠던 스트레스가 가볍게 흩어지는 것을 느꼈다.

둘째 날 아침에는 외돌개로 나가 걷기 명상을 했다. 푸른 바다와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그곳은 풍경만으로도 치유였다.
발바닥이 지면에 닿는 감각,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에 집중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햇살 가득한 제주의 아침 속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평온함을 맛보았다.

오후에 이어진 치유 요가는 매트 대신 이불과 베개를 이용해 더욱 포근하고 특별했다.
고유 감각을 깨우는 섬세한 움직임과 깊은 호흡을 통해 몸과 마음을 하나로 연결했다. 긴장이 녹아내린 자리에 깊은 이완과 안식이 찾아왔다.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나를 보듬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저녁의 지혜 명상은 삶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었다. 단순한 긍정을 넘어 삶의 파도 위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단단한 마음의 힘을 길렀다.

마지막 날, 산속에서의 걷기 명상을 끝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는 동안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되살아났다.
이번 숨비명상은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해녀들의 숨비소리처럼 내 삶의 숨통을 트여준 시간. 지친 마음을 정화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돌아왔다.
마음의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매주 일요일, 제주 약천사에서 열리는 이 특별한 여정에 동참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