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동서양 사유 체계 비교를 통한 현대적 선 수행법 제시 - 서구의 '분석적 사고' 한계 넘어 동아시아의 '맥락적 사유' 회복 강조 - '장대 끝 보기(간두 수행)' 등 실질적 체험 위주의 교육 진행
한국명상협회는 지난 25일(일), 새롭게 입문한 도반 5명을 대상으로 '무두선(無頭禪) 특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강은 선(禪)의 역사를 고찰하고 동서양의 사유 체계 차이를 분석하여, 현대인에게 가장 적합한 수행법으로 재정립된 '무두선'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강은 오전 이론 교육과 오후 실습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오전 세션에서는 서양의 '분석적(Analysis) 사고'와 동양의 '맥락적(Context) 사유'의 차이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 협회 측은 "현대인이 화두선 등 전통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그 배경이 되는 동아시아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한 기술(Technique)로만 접근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개체 중심의 서구적 시각에서 벗어나 관계와 전체를 통찰하는 동양적 3차원 인식의 회복을 강조했다. 이어지는 강의에서는 초기 불교의 조사선(무심선) 전통을 계승한 '무두선'이 소개되었다. 무두선은 복잡한 단계를 거치지 않고 마음의 당체로 바로 진입하는 '직하무심(直下無心)'을 핵심으로 한다. 협회는 이를 통해 사유의 순환적 구조를 가진 동아시아인에게는 단계적 수행(점수)보다 관점을 단박에 전환하는 '돈오(頓悟)'가 더 적합함을 설명했다. 오후에는 구체적인 실천법인 '간두(竿頭) 수행'이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장대나 몽당연필의 끝을 응시하며 걷는 훈련을 통해, 뇌가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이야기(Story)'와 자아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체험을 했다. 이는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의 가르침처럼, 기존의 알음알이를 쥐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막다른 곳에서 한 발 더 내디디며 집착을 놓아버리는(방하착) 태도를 체화하는 과정이다. 한국명상협회 관계자는 "무두선은 동아시아 사유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현대인이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통합적 수행법"이라며, "앞으로도 도반들이 지식을 쌓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존의 틀을 깨는 실질적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문답과 점검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명상협회는 이번 특강을 시작으로 정기적인 수련회와 심화 과정을 통해 무두선 보급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