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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삼매 명상 (5월 14일)

바쁜 일상에 치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길을 잃는다. 직장에서 쏟아지는 업무와 끝없는 인간관계의 속에서 마음은 쉽게 지치고 병든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잠시 걸음을 멈추는 시간이다.

지난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가야산 해인사에서 특별한 시간이 열렸다. 2박 3일 동안 진행된 해인삼매 명상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8명이 함께 모였다. 대부분 성당이나 교회에 다니는 종교인들이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종교의 벽을 가볍게 넘어선 치유와 회복의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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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은 바쁜 일상을 조용히 멈추었다. 내면의 낡은 생각들을 가만히 관찰하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연습을 했다. 이른바 마음챙김 명상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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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술관 프로그램에서는 내면을 시각적으로 끄집어내어 용기있게 마주했다.

마음속에 억눌려 있던 낡은 감정이 바깥으로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순간이었다. 두 명의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며 아주 깊은 치유를 생생하게 경험했다.

둘째 날 아침에는 맑은 숲속에서 천천히 걷는 늘보 명상을 했다. 발바닥의 미세한 감각을 느끼며 아주 느리게 걷는 훈련이다. 특히 이번에는 모두 안대를 착용했다. 시각을 차단하여 타인을 의식하거나 남과 나를 비교하는 낡은 습관을 미련 없이 완벽하게 내려놓기 위해서였다. 오직 발바닥이 땅에 닿는 생생한 감각에만 온전히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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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자신을 따뜻하게 보듬고 위로를 건네는 자비 명상을 진행했다.

한 여성 참가자는 성당에 다니지만 어머니의 기일을 맞이하여 위로를 얻고자 조용히 절을 찾아왔다. 매년 기일에는 템플스테이를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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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담 시간에 함께 모여 앉아 서로의 고민과 지혜를 깊이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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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에는 큰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조용히 암자 순례를 하며 2박 3일의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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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모두 진심으로 맑게 행복해했다. 명상의 포인트와 감각을 잘 잡았다는 아주 긍정적인 피드백이 쏟아졌다. 여름 수련회에는 시간을 더 늘려 깊이 있게 명상을 배우고 싶다며 모두가 적극적인 의사를 밝혀주었다.

이처럼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내면의 평화를 맑게 회복하는 것. 그것이 바로 명상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따뜻하고 눈부신 진짜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