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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숨비명상 (6월 14일)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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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제주는 초여름 녹음이 한창이다.

약천사로 들어서던 그녀의 걸음은 어딘가 조심스러웠다.

인천 영종도에서 왔다고 했다. 겉으로는 차분했다. 명상을 오래 했고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첫날 저녁, 호흡을 가다듬는 그녀의 숨은 얕고 거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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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하는 사람이니 차분해야 한다는 생각이 그 숨을 누르고 있는 듯 했다. 차분함이 아니라 차분해야 한다는 다짐.

그 둘은 닮았지만 같지 않다.

둘째 날 오전, 외돌개의 바다를 곁에 두고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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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면 입이 먼저 열릴 때가 있다. 그녀의 이야기는 무거웠다. 고등학생이던 둘째 딸의 일.

오래 가슴에 묻어둔 자책과 혼자 삼켜온 슬픔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말이 되어 나오자 눈물이 따라 나왔다.

혼자 앉아 답답해하던 물음들이 대화 속에서 하나씩 풀렸다. 그녀의 숨이 비로소 깊고 부드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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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아침, 산으로 올라가 걷는 대신 연못에 앉아서 그리고 편백나무 사이에 앉아서 대화를 했다.

첫날의 초조함도 애써 지은 고요의 표정도 보이지 않았다.

그 자리에는 호수처럼 잔잔한 얼굴이 있었다.

표현 명상을 배우고 싶다는 말을 꺼내는 그녀의 눈이 맑았다.

해녀가 물질을 마치고 수면 위로 올라와 길게 숨을 내쉬듯, 그녀도 자신의 숨을 되찾았다.

굳은 땅을 뚫고 꽃 한 송이가 피어난 사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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