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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삼매명상 (6월 18일)

6월 18일부터 2박 3일 동안 해인삼매명상이 열렸다.

제주 명상시간에 만났던 분이 친구와 함께 오셨고, 또 한 분은 제주 명상 이후 해인사 자원봉사로 오셨다. 인원은 다섯 명으로 평소보다 단출하게 모였다.

사람이 적으니 오히려 좋았다. 둘러앉아 오순도순, 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까지 도란도란 나눌 수 있었으니까.

첫날 저녁, 마음챙김 명상과 그림 그리기로 문을 연다. 마음 안에 고인 아픔을 한 발짝 떨어져 가만히 바라보도록, 곁에서 부드럽게 길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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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은 처음엔 "저는 아픈 데가 하나도 없어요" 하고 단단히 손사래를 친다.

그런데 마지막 날 예불 시간에 이르러서야, 오래 눌러 두었던 고통을 비로소 꺼내 놓는다. 그동안 스스로 내면의 아픔을 꾹꾹 눌러 왔다는 걸 그제야 깊이 깨달았다고 한다.

또 다른 여성 참가자도 오래 마음에 남는다. 본인은 "아무 문제 없어요" 하고 거듭 고개를 젓지만, 그 단단한 부정 뒤편으로 차마 다 쏟아내지 못한 스트레스가 가득 비친다.

오후 한나절, 곁자리를 비워 주고 차 한 잔을 사이에 두고 마음의 속내를 천천히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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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은 동이 트기 무섭게 숲길 걷기 명상으로 나선다. 숲 그늘 아래서 거울을 들여다보며 걷기도 하고, 낙엽 한 장에 아픔을 적어 띄워 보기도 한다. 맑은 오카리나 소리를 가만히 불어 주니, 다들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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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기 명상으로는 자신의 심장 박동 소리와 나무 줄기를 타고 오르는 수액의 소리를 가만히 이어 들려준다. 자비 명상으로는 저마다의 마음 토양에 지혜의 씨앗 한 알을 가만히 묻어 둔다. 우리 모두 똑같이 살아 숨 쉬는, 더없이 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스스로 일깨우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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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19일은 해인사에 단오 행사가 열리는 특별한 날이다. 단출한 식구들이라 소금 묻기며 미니 운동회에 다 함께 어울린다. 마지막 날 아침엔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암자 순례 길을 차분히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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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들이 스스로 제 상처를 가만히 떨쳐 내는 그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다. 저마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한결 단단해진 얼굴들을 마주하며, 나도 모르게 가슴 한쪽이 뿌듯하게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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