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2026년 7월 19일 일요일, 무두선(無頭禪) 열한 번째 수업이 진행되었다.
이날 수업에는 현장과 온라인 줌(Zoom)을 통해 모두 16명이 함께했다.

가장 큰 전율과 웃음이 터져 나온 순간은, 선가(禪家)의 난해한 화두인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 進一步)’를 풀어내는 대목이었다.
백 척 장대 끝에서 무작정 허공으로 몸을 던지는 무모한 추락이 아니라, 세워져 있던 사다리를 가로로 평평하게 눕혀 놓고 가볍게 한 발을 내딛는 일상의 걸음마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는 안내에, 좌중의 표정이 일순 환해졌다.
이 대목에서 영화 《인디아나 존스 3》의 한 장면을 함께 보았다.
주인공이 까마득한 절벽 앞에서 눈을 질끈 감고 허공을 향해 발을 내딛는 순간, 투명해서 보이지 않던 다리가 발밑에 단단하게 나타나는 장면이다.
무거운 교리 설명이나 딱딱한 설법 대신, 한 편의 영화가 굳어 있던 사유의 틀을 흔들어 깨우는 극적인 현장이었다.
엄숙하고 무거운 전통 선방의 분위기를 훌쩍 벗어난 이번 열한 번째 수업은, 이렇게 웃음과 전율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한편, 무두선 수업은 폭염과 각종 행사 일정이 겹치는 8월은 휴회한다.
이 기간 동안 1단계 공부를 원만히 갈무리하고 나면, 9월 20일(일) 열두 번째 수업이자 ‘2단계(제2장)’의 첫 문이 활짝 열린다.
2단계부터는 한국의 위대한 선사들의 발자취와 본격적인 화두 이야기를 풀어가며 한층 더 깊은 구도의 세계로 들어설 예정이다.
#무두선 #무두선수업 #선명상 #명상 #참선 #간화선 #화두 #백척간두진일보 #마음공부 #선불교 #깨달음 #인디아나존스 #한국의선사 #명상수업 #줌수업